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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1분 해결
임플란트 수명을 지키는 골든타임
2025.12.15임플란트 후 병원가야 할 신호
플란치과 부평점 박성호 대표원장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제3의 치아’로 불리며, 대중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환자분이 수술이 끝나면 모든 과정이 종료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의 관점에서 임플란트 치료의 진정한 시작은‘보철물 장착 이후’입니다. 수술 자체의 성공 여부보다 수술 후 관리가 임플란트의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달리 치주인대(치아와 잇몸뼈를 연결하는 조직)가 없고 신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세균 감염에 대한 방어 기전이 자연 치아보다 약합니다. 즉, 환자가 자각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잇몸뼈(치조골)가 상당히 손상된 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증상이 없더라도 3~12개월 단위의 정기 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으로 내원이 어렵더라도, 임플란트가 보내는 ‘구조 요청’인 다음 4가지 비상 신호만큼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1. 임플란트 주변 잇몸의 부종과 출혈
양치질할 때 임플란트 주변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붉게 부어오른다면 즉시 내원해야 합니다. 이는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초기 단계인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Peri-implant Mucositis)’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행히 점막염 단계는 염증이 잇몸 연조직에만 국한된 상태이므로, 스케일링과 올바른 위생 관리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염증이 잇몸뼈로 확산되는 ‘임플란트 주위염(Peri-implantitis)’으로 악화됩니다. 잇몸뼈가 한번 녹아내리면 다시 재생하기가 매우 어렵고, 심할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2. 보철물의 흔들림 (나사 풀림)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심는 뿌리(픽스처), 이를 연결하는 기둥(어버트먼트), 그리고 머리 부분(크라운) 등 3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부품들은 나사로 연결되거나 특수 접착제로 고정되는데, 지속적인 저작력(씹는 힘)을 받다 보면 나사가 미세하게 풀리거나 접착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흔들림이 느껴질 때 바로 내원하면 나사를 다시 조이거나 접착하는 간단한 처치로 해결됩니다. 그러나 “조금 흔들리다 말겠지”라고 방치하면, 나사가 부러지거나(Screw Fracture), 잇몸뼈 속의 픽스처가 찢어지는 등 돌이킬 수 없는 파절로 이어져 재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3. 잇몸에 생긴 ‘여드름’ (누공)
잇몸에 뾰루지나 여드름 같은 작은 혹이 생겼다면 이는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닙니다. 치의학적으로는 ‘누공(Fistula)’이라 부르는데, 잇몸뼈 내부에서 생긴 만성 염증으로 인한 고름이 뼈를 뚫고 잇몸 밖으로 배출되는 통로입니다.
정상적인 잇몸에는 이러한 고름 주머니가 생기지 않습니다. 누공이 보인다는 것은 이미 내부 염증이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강력한 증거이므로, 통증이 없더라도 정밀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4. 급격히 심해진 입 냄새 (구취)
구강 위생이 불량하면 입 냄새가 날 수 있지만, 평소와 달리 갑자기 심한 악취가 난다면 임플란트 주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임플란트 주변 깊은 곳에 치석과 염증성 세균(혐기성 세균)이 번식하면 조직이 부패하면서 특유의 역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본인이 느낄 정도라면 주변 조직의 손상이 진행 중일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관리’가 비용을 아끼는 지름길입니다
위의 4가지 신호가 나타나면 ‘만사 제쳐놓고’ 치과로 달려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철저한 홈 케어(Home-care)입니다. 임플란트 보철물 하방은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음식물이 끼기 쉽습니다. 일반 칫솔 외에 치간 칫솔과 치실, 구강세정기(워터픽) 사용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하루 한 번 이상은 모든 치아 사이를 꼼꼼히 닦아주십시오.
둘째, 정기적인 전문가 검진입니다. 환자 스스로는 잇몸뼈의 녹음이나 미세한 나사 풀림을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엑스레이 촬영과 전문가의 검진을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임플란트를 오래 쓰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임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